[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 1편] 허니피셜, 산티아고 순례길의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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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 및 오탈자 등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댓글 남겨주시면 바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의 무단 전제 및 배포를 금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그게 뭔데? 나는 어려서부터 등산을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전국의 여러 명산을 두루두루 정복했다. 당시에는 굳이 왜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하나 싶은 생각에, 산에 가자는 아버지와 매일매일 전쟁을 치른 끝에 마지못해 질질 끌려다녔다. '걷기'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은 스물이 되던 해였다. 생애 첫 수능을 치르고 몇 일 뒤,난생처음 제주도로 '나홀로여행'을 떠났고 올레길 7코스를 걸었다. 한라산은 성판악 코스를 올랐다. '나홀로여행'의 매력에 도취해서 또다시 기회를 만들어보고자 수능을 한 번 더 봤다. (사실 대학을 못 가서 다시 본 건데, 속는 셈 치고 넘어가 주길 바란다)  다시 간 제주도에서 올레길 8코스와 9코스를 걸었고, 한라산은 어리목으로 올라 영실로 내려왔다. 대학에 다닐 때는 친구들을 이끌고 무박으로 설악산을 종주했고, 그다음 해 겨울에는 3박 4일 일정으로 지리산을 종주했다. 이처럼 대학생 때의 나는 항상 열정에 넘치고 새로움에 자극받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졸업을 기념하며 떠난 지리산 종주 이후로 점점 열정이 사라져갔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다시 부모님 품으로 돌아온 때부터는 마음속에서 아무런 생동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바로 그 무렵이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였던 야고보 성인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로 향하는 약 800KM에 이르는 길이다. (야곱이라고 부르고 싶은 분들은 그렇게 부르시라, 난 야고보라고 부르겠으니) 싼띠아고(Santiago)는 야고보 성인을 칭하는 스페인식 이름이며, 영어식 표기로는 세인트 제임스(Saint James)...

[우물 안 개구리 허니업의 정치 이야기] 견제와 균형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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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캡션의 [이미지출처]를 클릭하시면 해당 홈페이지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 저작권 및 오탈자 등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댓글 남겨주시면 바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견제와 균형이 필요한 때 6월 13일에 실시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총 17석 중 14석, 기초단체장 총 226석 중 151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평소 더불어민주당을 열렬히 지지했거나 자유한국당을 적폐로 생각해온 사람이라 할지라도,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 압승이 과연 진정한 의미의 승리라 여길 수 있는 걸까? 민주주의 사회에서 권력이 어느 한쪽으로 과하게 편중되는 것은 옳지 않다.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 압승은 온전히 시민들이 선택한 결과라는 점에서 독재와는 분명 결이 다르다. 그러나 의도가 아무리 좋았다 하더라도, 한 개인이나 단체가 권력을 독점하는 현상은 경제적 측면과 정치적 측면에서 다수의 이익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설사 민주주의 또는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근본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더라도 현대 국가들의 대부분은 경제적・정치적 독점현상을 규제한다. 그렇다면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권력기관에서 권력을 분산시키고 서로의 견제를 통해 힘의 균형을 이루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독점시장의 비효율을 나타내는 그래프.  독점시장에서는 빨간색 삼각형 만큼 사회후생이 감소한다. 이를 경제학 용어로 자중손실(dead weight loss)이라 한다. [이미지출처] 권력기관에서 다양한 세력이 견제를 통해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회에서 권력분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치적 활동이 정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입법 정당의 사회적・정치적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특정 정당에 의한 권력의 독점은 설사 국민들에 의해 정당성이 부여되었다 할지라도 견제와 균...

[우물 안 개구리 허니업의 영화 이야기]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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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해당 작품에 대한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 이미지 캡션의 [출처]를 클릭하시면 해당 홈페이지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 저작권 및 오탈자 등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댓글 남겨주시면 바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 글은 필자 본인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견해에 따라 서술한 것이므로, 작가의 원래 의도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 밤에는 이 영화를 감상해 보세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1984) [캡처]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출처]   최근들어 불규칙한 생활패턴 때문에 며칠 째 낮밤이 바뀐 채로 생활하고 있다. 잉여로운 내 모습에 죄책감이 느껴져서 침대에 누워 억지로 잠을 청해봤지만 시끄러운 머릿속을 도저히 진정시킬 수가 없어 한참을 뒤척이던 어느 날,  '이렇게 의미없이 뜬 눈으로 밤을 새느니  차라리 영화라도 한 편 보는 것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참으로 웃긴 게, 분명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살 때는 (최소한 영화에 있어서만큼은) 편식이라는 걸 모르던 스타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시간이 넘쳐나니 딱히 끌리는 영화가 없었다. 하릴없이 위시리스트를 넘기다가 결국  '가볍게 애니메이션 영화나 한 편 보자' 는 생각으로 고른 작품이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였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스튜디오 지브리, 정주행의 시작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모체인 '톱크래프트'라는 애니메이션 업체에서 제작했다. [캡처]   스튜디오 지브리 는 1985년 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와 타카하타 이사오 가 만든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다. 사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는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만들 어진 작품은 아니...